WY500 관리기 조립하기

지금 살던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기고 차액과 모아둔 자금을 바탕으로 다들 생각하는 그런 전원주택을 생각했지만 집값 상승과 양도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의 증가, 그리고 자재비의 상승등으로 포기하고 농막같은 작은 집을 지었다.

몇년을 특별한 쉴공간 없이 농사를 지었는데 화장실과 하루만에 끝내야 해서 뜨거운 한낮에도 밭일을 해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농사도 몇평 안되는 작은 규모외에는 안되고 결국 농막을 가져다놓기로 했는데 비슷한 금액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하는 유혹에 그만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집자체는 농막과 비슷한 금액이지만 주택은 추가로 들어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 게다가 우리를 유혹한 설계사무소 임원이 ………….. 좋지 않았다.

어쨓거나 이제 주택도 완공되고 올해 농사를 지으려니 작은 관리기가 필요했다. 100여평정도를 예상하고 있어서 작은 관리기가 제격인 것 같아 알아 보았다. 주변에서는 로터리치는 것을 외부에 맡기는 게 좋다고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두번 로터리 치면 관리기 가격이 나오고도 남는다.

아무때고 편할 때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관리기를 사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윈유 파워관리기 WY-500 이 원하는 용도와 가격 등에서 제일 좋았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조립상태로 구입하기로 하고 조립 동영상등을 보니 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블로그등에서도 빠르면 30분 느려도 2시간이면 다들 조립했다.

하지만 배송이 문제였다. 주말에만 내려가는데 배송은 날자나 시간을 지정할 수 없다. 사장님께 전화해서 문의하니 택배사와 이야기해서 주말에 배송되도록 해주신다고 하여 바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금요일에 택배사에서 배송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무거워서 혼자 못내린다고 하던데 집에 아무도 없다 라고 했지만 토요일에 비예보가 있다고 굳이 금요일 배송하시겠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무거워 다루기 힘들지만 자기들은 요령이 있어서 쉽게 운반한다고 하며 금요일에 배송해 주셨다. 아무도 없는 집에 직접 문(전원주택이어서 정원문이 있다.)을 열고 들어가셔서 비맞지 않는 곳에 내려놓고 가셨다.

토요일에 관리기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내려가 도착한 관리기를 보고 조립을 했다.
관리기는 두개의 상자로 배송이 되었다. 하나는 관리기이고 다른 한 상자에는 로터리와 출하증명서등이 들어 있었다.

조립은 아래의 순서로 진행했다.

  1. 포장해제
    조립을 위하여 포장을 해제하고 내부에 포개 넣어진 자재들을 정리해서 포장지를 바닥에 깔고 정리해 놓았다. 잘정리해 놓아야 조립할 때 편하게 하고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다. 하지만 미처 사진을 찍어 놓지 못해서 온라인에서 살짝 가져왔다. 저작권에 걸리면 …. ㅋㅋ
  1. 기어오일 주입
    기어오일 주입구를 보면 전용 깔대기가 없으면 주입하기 곤란한 위치에 있습니다. 마치 벽에 난 구멍에 주입해야하는 상황이죠. 그래서 생각 끝에 관리기를 운반틀에서 해체하기 전에 눕혀서 주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질이 없어서 잘 따른다고 했는데 ^^

옆으로 많이 흘렸습니다.

기어오일은 1리터를 구입했는데 다들어갔습니다. 박스에 첨부된 주의사항에는 950ml 를 넣으라고 했는데 한통이 다들어가더군요.

그런데 …

바닥에 뭔가 흘러 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기어박스 윗부분에 숨구멍이 있더군요.

여기로 기어오일이 새고 있었습니다.후다각 오일 주입구를 막고 관리기를 세웠습니다.

다행이 구멍이 작아서 많이 새어 나오지는 않았네요.

결국 950ml 를 넣으라는 용량을 초과해서 1리터를 넣었더니 저 구멍으로 50ml 가 새어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려면 기어오일을 주입하기 전에 박스에서 포장테이프를 뜯어내 숨구멍을 막고 주입하세요.

아마도 기어오일이 새는일은 없을 것 같네요.

  1. 바퀴조립
    바퀴는 동영상을 보면 한사람이 보조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관리기를 잡아 주고 있는데 혼자 조립하는 경우에는 힘들 것 같네요. 더구나 기어오일을 주입한 상태라 자칫 너무 기울어지면 오일이 새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꼼수를 부린 것이 관리기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한쪽만 분리해서 바퀴를 조립했습니다.

바퀴는 무겁지 않습니다. 한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습니다. 관리기도 혼자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바퀴를 끼울 때 굴러가는 방향과 고정핀 구멍을 잘 살펴서 끼우시면 됩니다.

반대편은 이미 한쪽 바퀴를 끼운 상태여서 같은 방식으로 끼울 수 없습니다. 고정나사를 모두 풀고 아래 그림처럼 하시면 쉽게 됩니다. 이 때 관리기를 이동하면서 핸들과 핸들에 연결된 각종 선들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 앞바퀴 조립
    바퀴 2 개 조립이 되면 이 상태에서 바로 앞바퀴를 조립합니다. 관리기 자세가 앞바퀴 조립하기 좋은 자세입니다. 이 때 스프링 고정핀을 사용하는 것이 앞쪽이고 너트로 고정이 관리기 쪽입니다. 이래야 로타리칠 때 스프링 고정핀만 빼고 바퀴를 쉽게 올려 고정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 중심축 조립
    앞바퀴 조립이 끝나면 중심축을 조립합니다. 그냥 나사를 박으면 끝입니다.
  3. 기어박스 조립
    동영상을 보면 여기서 많이들 고생하시던데 저는 쉽게 조립했습니다. 라디오펜치나 플라이어 같은 공구는 꼭 필요합니다. 손가락만으로 좀 어렵습니다.
    숫자판과 기어 손잡이를 먼저 조립해 놓습니다.

숫자판이 붙어 있는 손잡이 연결대를 기어박스 상단에 고정합니다. 그리고 여기가 중요합니다.

휠을 잡고 좌측 그림처럼 기어 손잡이 연결하는 곳이보이도록 조정합니다. 이 때 벨트를 같이 잡으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휠만 잡고 돌리면 쉽게 돌아갑니다. 만약 잘 안돌아 간다면 반대로 돌려보시면 쉽게 돌아 갈 겁니다.

이 상태에서 롱로우즈플라이어 등으로 고정핀을 삽입하고 좌측 그림처럼 방향을 잡아 줍니다.

이제 원안의 구멍으로 스프링 고정핀(R핀이라고도 함) 을 키워주면 됩니다.

여기부터는 제가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요. ^^ 사실 쉽게 쉽게 넘어가서 그냥 조립이 다 되어 버렸습니다. ^^

  1. 손잡이 조립
    손잡이는 조립자체는 별거아니지만 케이블 정리가 중요합니다. 선들이 걸리적 거리지 않게 잘 정리하고 고정용 플라스틱이 있는데 이 것으로 잘 고정해야 합니다. 특히, 스탑스위치 배선은 중간에 커넥터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게 방수용으로 작은쪽이 긴쪽의 속으로 들어가서 고정이 되어야 비를 맞아도 내부에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누전 보다는 물이 들어가면 녹이나서 접촉불량이 되면 시동이 안걸리거나 자꾸 꺼지겠죠.
  2. 흙받이 조립
    흙받이는 굵은 나사 3개씩 좌우로 박아서 고정합니다. 이 때 처음부터 고정하지 마시고 헐겁게 박아만 놓은 후에 흙받이 고정대를 가는 나사 4개로 고정한 후에 흙받이 나사도 고정해 주시면 조립이 훨씬 쉬워집니다.
  3. 엔진오일/에어크리너 오일 주입
    엔진오일은 600ml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넘치기 직전까지 넣으나 한 800ml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은 것으로 에어클리너의 바닥에 한칸 가득 채우고 좌우로 기울여서 다른 칸에 바닥에 깔리도록 했습니다. 이 것은 먼지를 흡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많이 채울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이 채워서 스펀지에 묻으면 공기 흡입만 나빠집니다.
  4. 휘발류 주입
    가득 채웠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일잘하라고 ㅎㅎㅎ
  5. 시운전 ^^

시운전하기 전에 먼저 기어를 중립에 놓아야 합니다. 처음 기어레버를 움직이면 안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기어박스에 붙어 있는 휠을 손으로 살짝 돌린 후에 기어레버를 움직이면 각 단계마다 딸깍, 딸깍하면서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중립에 기어를 놓고 시운전을 시작합니다.

스탑스위치를 ON 으로 하고, 악셀레바를 최저상태에 놓고 연료코크를 우측으로 밀어 주고 쵸크 레바를 좌측으로 밀고 리코일스타트를 당기자 한번에 바로 시동이 걸리네요.
악셀을 당기자 엔진이 굉음을 내면서 왕왕댑니다. 일 잘할 것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엔진소리가 경쾌하니 기대가 됩니다.
올해 농사는 벌써 풍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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